먹고사는 이야기

산후 우울증 자가진단/ 산후 우울증 극복법

보통의 사람 2020. 4. 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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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우울증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와 신체의 변화 그리고 아기 양육에 대한 과도한 중압감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임신과 출산을 겪은 산모의 10~20% 정도가 겪는 흔한 질환이다.

이 시기에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더 심한 산후 정신증까지 겪을 수 있다고 하니 미리미리 내 정신건강을 챙겨야 하겠다.

 

아기도 중요하지만 산모 또한 두 말할 필요없이 소중한 인생이고 행복해야만 하는 개인이다.

 

다음은 산후 우울증 자가진단이다.

 

05 물어진듯이 아니라 '멀어진듯'이겠다
결과에 따라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할수도 있다
힘들지만 노력해야한다 나의 건강의 문제이니까

 

나의 경우에도 아기를 낳고 6개월동안은 꽤나 우울했던것 같다. 무엇보다 급변한 신체의변화가 힘들었고

또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2시간마다 일어나서 우유를 먹이고 트림을 시키고 얼르고 달래서 다시 재우는 그 과정이 너무나 힘들었다. (그러고나면 정작 나는 잠이 안와서 뒤척인다.)

 

낮이라고 편할쏘냐... 하아.. 아기를 보느니 차라리 밭을 멘다는 말이 무슨뜻인지 절실히 깨달았고 정말 빨리 복직을 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그렇다고 집에 있으면서 청소 빨래 설거지를 안하고 아기만 보고 있을수도 없고... 도우미 이모님을 불러도 불편하고 시댁이나 친정 엄마를 불러도 미안하고 뭔가 용돈이라도 더 드려야되나 싶고.... 

 

이런 상황과 어려움을 남편에게 토로하다보면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남편도 바깥일을 하고 돌아와 쉬어야하는데.. 내 하소연만 들어주기에는 저녁시간은 짧기만 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혼자 눈물 짓는 일도 많았고 왜 결혼은 해서... 왜 아기는 낳아서.. 라는 생각에까지 이르면 이 예쁜 놈을 두고 내가 이딴 생각이나 하다니... 하며... 죄책감과 미안함에 시달렸다.

 

늦은 나이에 아기를 낳으니 10년은 더 늙어보이고 이 아이를 키우다가 인생이 가는거구나.. 싶어 허망하기까지했다.

그래도 나는 내가 나를 돌보고 내가 나를 지켜주고 사랑해주기로 마음먹고 여러가지 노력을 시작했다.

 

 

우선 몸 회복이 먼저였다. 스트레칭이라도 매일하고 부어서 흐물흐물한 뱃살에 태교크림을 발라주고 마사지도 해주었다.

(출산 후라면 바로 시작하시길 바란다. 나는 배의 탄력이 거의 돌아왔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제왕절개 수술자국엔 좋은 연고를 발라주고 매일매일 관리해주었다.  둘째 셋째 낳으면 원상회복이 힘들다는 말도 많던데... 그래도 시도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아침에 일찍일어나 매일 ebs라디오 영어방송을 들으며 복직을 준비했다.

복직했을때 그냥 육휴 끝난 아줌마가 아니라 예전처럼 날서고 예리한 직장인으로 더 업그레이드 되리라 마음 먹고 공부를 매일 했다.

 

(전업 주부라면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새롭게 공부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요즘 여러가지 자격증도 많고 말이다. 나는 타로마스터, 공인중개사, 피부관리사, 네일아트나 대학교의 평생교육원의 강의를 듣는등 생산적이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 좋을것 같다. 인터넷으로도 여러 강의를 들을 수 있으니 도전해보시라.)

그리고 새로운 일에 도전을 했다.

이렇게 블로그도 소소하게하고 항상 꿈꿔왔지만 바빠서 못했던 발명의 꿈도 시도해보았다.  아직 결과는 모르지만 그래도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는것 자체가 너무 새롭고 설래고 좋았다.

 

피부관리와 머릿결도 유튜브나 블로그 찾아보며 관리했다.

 

대신 돈이 드는 옷사기, 구두사기, 머리하기 등등 은 복직 직전으로 미루었다. 요즘은 어차피 나갈데도 없고말이다.

 

아기엄마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를 찾기 위해 또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산후우울증을 이겨내는 원동력이 되는것 같다.

나중에 아기가 말을 하고 어린이 집에라도 가는 날이 온다면 예쁘고 건강하고 멋있는 엄마로 옆에 서고 싶기 때문에 노력하는 것이다.

 

아직도 아기를 돌보느라 그 전에 활발하게하던 사회생활도 못하고 바깥 출입도 자유롭지 못하지만 지금 1,2년 웅크렸다가 더 높이 뛰겠다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계획적으로 생활하고 있다.

남편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의지하고 위로받는것 만큼 큰 위로가 없겠지만... 그래도 타인에게 의지하는 것은 역시나 안정적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컨디션과 기분에 따라 내 기분이 좌지우지 될 수 있어서 나는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내 거지같은 몸과 마음을 오롯이 받아줄 사람은 무엇보다 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산후우울증으로 눈물 마를날이 없는 동지들이 있다면 아기 낳기 전의 모습을 되찾도록 노력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아기는 우리 인생에 플러스이지 절대 마이너스가 아니므로 ... 우리는 더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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